로봇과학관: Open Space for Incomplete Objects

고대부터 인간의 형상에 따라 수없이 많은 미술품을 만들어온 것과 같이, 현대의 인류는 다시 인간을 모사해 로봇을 만든다. 조각이나 회화와는 달리, 기능적 목적성을 띄고 있는 제작물인 로봇은 정지된 채 감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기술의 발전과 함께 끊임없이 변형되고 발전될 것이다. 이는 ‘완성되지 않을 작품’이며, 대부분 아직 실질적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기에 ‘제품’과도 다르다. 생산의 과정이 끝나고 제품이 되는 순간전시의 의미는 사라지며, 로봇 청소기와 같이 백화점이나 지인의 거실이 더어울릴 지도 모를 일이다. 비약적으로 향상된 현대 정보전달의 속도는 이젠 놀라움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이며, 그들은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 동시에 역할한다. 관심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유튜브에 누군가 올려놓은 제작방법을 보고 드론, 마이크로마우스, 배틀로봇도 만들수 있고, 현재 가장 진보한 종류의 로봇들이 얼마나 세밀하게 움직이는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시대에, 정말 참신하고 발랄하게 움직이는 로봇을 전시한다 한들,이미 유튜브에서 수백만명이 시청한 이후의 일일 것이며, 그것마저도 곧 이후에 나올 더욱 새로운 버젼의 모델에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현재, 혹은 곧 도래할 멀지 않은 미래의 로봇 전시공간은, 아마도 박물관 보다는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하는 공장이자, 서로의 기술을 교류하는 박람회장이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장고 / 전시공간 / 관람동선 영역으로 구분된 전통적인 박물관의 공간 체계가 아닌, 보관 - 개발 – 관람 등의 다양한 기능이 혼재될 수 있는, 다목적의 기능적 오픈 플랜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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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명: 창동 로봇과학관
위치: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
용도: 문화 및 집회시설
연면적: 6,233 ㎡
Design : 2018.12 ~ 2019.01

공동설계: BYS(김원방, 유승기, 석치환)

수상: 국제 설계공모(2등)